긱워크 첫날 준비물, 실제로 챙긴 것과 필요했던 것
뭘 챙겨야 할지 몰라서 검색부터 했다
배달을 처음 나가기로 한 날, 제일 막막했던 게 준비물이었다. 사무직 15년 하면서 챙길 거라곤 사원증과 노트북이 전부였는데, 현장 일은 뭘 들고 가야 하는지 감이 없었다.
그래서 남들이 뭘 챙기는지 검색부터 했다. 근데 사람마다 말이 다 달라서, 결국 "이 정도면 되겠지" 하고 몇 개를 주문했다. 문제는 그 "되겠지"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다는 거였다.
산 것들, 그리고 나중에 급하게 산 것들
처음 산 건 배달용이었다. 보온가방, 폰 거치대, 보조배터리. 이게 기본 세트라고 생각했다.
그런데 막상 뛰어보니 예상 못 한 게 계속 필요했다. 비 오는 날 신발이 다 젖고 나서야 방수 신발 커버를 샀고, 물류센터 안전화가 발을 아프게 해서 깔창을 추가했다. 상하차 날엔 허리보호대가 필요했고, 젖은 손으로 폰이 안 눌려서 마른 수건도 챙기게 됐다. 처음부터 다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, 결국 겪고 나서 하나씩 채웠다.
준비에 든 돈과, 제일 값어치 한 물건
처음에 6만 원어치를 샀는데, 결국 4만 원을 더 써서 총 10만 원 정도 들었다. 미리 다 알았으면 한 번에 살 걸, 두 번에 나눠 사면서 배송비까지 이중으로 냈다. 가장 값어치를 한 물건은 단연 보조배터리였다. 앱·내비·거치 충전까지 하면 폰이 순식간에 방전되는데, 이게 없으면 하루가 통째로 날아갈 뻔한 날이 여러 번이었다.
| 준비물 구매 비용 | 약 65,000원 |
|---|---|
| 추가로 산 물품 비용 | 약 40,000원 |
| 준비에 걸린 시간 | 약 3일 (주문·배송 포함) |
| 가장 유용했던 물건 | 보조배터리 |
괜히 산 것과, 없어서 고생한 것
돈 낭비도 있었다. 좋아 보여서 산 고급 장갑은 정작 물류센터에서 목장갑을 지급해줘서 거의 안 썼다. 멋으로 산 게 결국 서랍에 들어갔다.
반대로 없어서 고생한 게 더 뼈아팠다. 비 오는 날 방수 신발이 없어서 발이 하루 종일 축축했고, 첫 물류센터 날 깔창이 없어서 발바닥이 저녁까지 아팠다. 있으면 편한 물건과, 없으면 하루가 힘든 물건은 우선순위가 완전히 달랐다.
결국 진짜 필요한 건 몇 개 안 됐다
10만 원어치를 사보고 내린 결론은, 정작 매번 쓰는 건 몇 개 안 된다는 거였다.
보조배터리, 편한 신발(과 깔창), 상황에 맞는 방수·보호 장비. 이 정도가 핵심이고 나머지는 '있으면 좋은' 수준이었다. 처음부터 이걸 알았으면 돈도 시간도 아꼈을 텐데. 그래서 이 글을 쓴다. 뒤에 오는 사람은 나처럼 두 번 사지 않기를.
긱워크 첫날, 이것만은 챙기자
- 보조배터리 먼저. 종류 불문 모든 앱 기반 긱워크의 생명줄이다.
- 발부터 챙기기. 편한 신발과 깔창이 하루 컨디션의 절반을 좌우한다.
- 장비는 한 번에 몰아 사지 말 것. 하루 해보고 진짜 필요한 걸 사는 게 오히려 절약이다.
- 지급 여부부터 확인. 물류센터는 목장갑·조끼를 주는 곳이 많다. 괜히 사지 말자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