무거운 물건 상하차, 몸으로 느낀 것

제일 힘들다는 상하차에 걸렸다

물류센터 알바를 알아볼 때부터 "상하차는 각오하고 가라"는 말을 여러 번 들었다. 그만큼 힘들다는 뜻이었다. 그런데 일당이 다른 작업보다 세다길래, 한 번은 겪어봐야 이 시리즈가 완성될 것 같았다.

상차인지 하차인지에 따라 다르다는데, 나는 트럭에서 물건을 내려 컨베이어에 올리는 하차 쪽에 배정됐다. 작업 시작 전, 반장님이 허리보호대를 챙기라고 했을 때 이미 각이 나왔다. 아, 오늘 몸 좀 쓰겠구나.

박스를 들고 또 들었다

시작하자마자 박스가 밀려 내려왔다. 가벼운 것도 있었지만 무거운 건 진짜 무거웠다. 첫 박스를 들었을 때 "이 정도쯤이야" 했던 자신감은 30분 만에 사라졌다.

요령이 중요하다는 걸 몸으로 배웠다. 처음엔 허리로 들다가 금방 뻐근해져서, 옆 사람이 무릎으로 앉았다 일어나며 드는 걸 보고 따라 했다. 그제야 허리가 조금 살았다. 그래도 몇 시간을 쉼 없이 들고 나르니, 나중엔 팔이 내 팔 같지 않았다. 땀은 비 오듯 하고, 목장갑은 금세 축축해졌다.

허리보호대 등 상하차 장비
허리보호대를 챙기라는 말에서 오늘이 예고됐다.

몇 박스를 들었고, 얼마를 벌었나

숫자로 보니 하루에 1,600박스, 평균 15kg짜리를 든 셈이다. 무게로 환산하면 몇 톤을 손으로 옮긴 거였다. 일당은 110,000원으로 주간 다른 작업(96,000원)보다 확실히 셌다. 왜 상하차 단가가 높은지 몸으로 이해됐다. 이건 그냥 돈이 아니라, 내 관절과 근육을 담보로 받는 돈이었다.

총 상하차 물량(박스 수)약 1,600박스
평균 물건 무게약 15kg (무거운 건 25kg)
근무시간8시간
일당/시급 환산110,000원 / 약 13,750원
작업 후 손·팔 상태(선택)
작업 끝나고 손. 목장갑 안이 다 젖어 있었다.

몸이 먼저 신호를 보냈다

예상은 했지만, 예상보다 몸이 먼저 반응했다.

작업 중반부터 허리가 뻐근했고, 자세를 고쳐 잡고 나서야 버텼다. 손가락은 박스 모서리에 쓸려 얼얼했고, 나중엔 물건을 쥐는 악력이 떨어지는 게 느껴졌다. 무리해서 무거운 걸 혼자 들다가 삐끗할 뻔한 순간도 있었는데, 그때 "무거운 건 같이 든다"는 현장의 기본을 몸으로 배웠다.

다음 날이 진짜였다. 안 쓰던 근육이 죄다 뭉쳐서, 아침에 일어나는 것부터 곡소리가 났다. 배달 첫날 종아리 아팠던 건 여기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.

상하차, 할 만한가

솔직히 말하면, 지금까지 해본 것 중 제일 힘들었다.

일당이 세다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. 짧은 시간에 목돈이 필요하고 체력에 자신 있는 사람이라면 효율이 좋다. 하지만 평소 운동 안 하던 사람이 덜컥 며칠 연속으로 하면, 번 돈을 파스값과 병원비로 되돌려줄 수도 있다. 나처럼 몸이 굳은 사무직이라면, 어쩌다 한 번 경험 삼아는 몰라도 상시로는 권하기 어려웠다. 안전이 진짜 첫째인 자리다.

상하차 걸리면 이것만은

- 허리보호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. 자존심 부리다 허리 나간다.

- 들 때는 허리 말고 무릎으로. 앉았다 일어나며 드는 자세를 초반에 익히자.

- 무거운 건 혼자 들지 말 것. 같이 드는 게 창피한 게 아니라 기본이다.

- 다음 날 회복 시간 확보. 연속으로 잡지 말고 하루는 몸을 쉬게 하자.